기자단 윤도균 '6.25 전쟁'을 상기하며 찾은 호국전쟁기념관
이곳 삼각지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주인공은 친형인 한국군 제8사단 제16연대의 박규철 소위이고 그 형에게 얼싸안긴 인민군 복장의 병사는 북한군 제8사단 제83연대 박용철 하사이다. 1989년 전쟁기념사업회가 주관한 한국전쟁 참전수기 공모에서 '박소위의 전우'로 그 당시 형제의 만남을 직접 목격했던 예비역 상사 안만옥 씨의 수기가 입상되어 감동적인 이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수기에서 이 형제는 인민군이 패배하여 북쪽으로 도주할 때 원주 치악산 고개에서 불꽃 튀는 백병전의 전쟁터에서 만났다.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인민군에게 총을 겨누며 도망치지 않으면 살려 주겠다는 박 소위의 힘찬 목소리에 고개를 든 인민군이 바로 동생 박용철이었던 것이다.
반가움에 박 소위는 비 오듯 쏟아지는 총알을 뚫고 동생을 껴안았다. 동생도 형의 따뜻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그 뒤 형제는 함께 근무하며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처럼 뜨거운 형제애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때의 감격어린 포옹장면을 전쟁기념관을 열면서 청동조형물로 만든 것이라고 전한다. 이 두 형제의 이야기는 전쟁이 주는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준다.
등록일 : 2014-01-14조회 :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