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성인봉(986.7m) 우정산행
우리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에 위치한 갈현초등학교 10회 67년지기 동창들이다. 지난 5월 인천대공원 모임때 가볍게 여행이라도 즐기면서 노년을 보내자는 제안이 있었다. 그러자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행 전원이 찬성을 했다.
그래서 여행지를 정하는데 일부는 중국의 계림이나 청도를 가자고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중국에 시진핑이란 위인이 우리나라가 국방을 지키기 위해, “사드기지”를 설치하는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고 있다. 이 과정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과 관광업계등에 벌써 몇 개월에 걸쳐 보복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나이든 우리들이 자존심도 내 팽게치고 중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답지 못한 행동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제안을 했다. 그동안 나는 많은 국내외 여행을 경험했다. 그런데 아직 “울릉도·독도”를 못가봤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친구들과 함께라면, 그렇게 일본놈들이 허구한날 미친개처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 독도에도 가볼겸, “울릉도, 독도” 여행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들도 모두 찬성해 만장일치 의견으로 울릉도 독도 여행을 하기로 했다.
2박 3일의 “”울릉도·독도 여행 일정중 마지막 날인 7월 9일은 여행 마지막날 이다. 그래서 이날은 여행사 일정 스케쥴이 없다. 오전 시간은 여행객들 각자 취향에 따라 자유시간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오후 2시까지 도동항 집결지에 모이면 된다.
우리 일행 6명은 9일 아침 평소보다 이른 6시반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곧 바로 성인봉 산행을 시작하는데 일행중 얼마전 발목관절 수술을 한 친구가 있어 일단 KBS 송신소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KBS 송신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구름다리, 팔각적, 바람등대를 거쳐 성인봉’까지 4.1km에 이른다. 거리상으로만 보면 만만해 보인다. 그러나 고도가 986.7m인점을 감안하면 절대로 쉽게 생각하고 준비없이 올랐다간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런데 다행히 등산로 대부분 구간이 급하게 치고 오르는 빡센구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산행길 내내 전 구간이 돌가닥다리 하나 없는 육산길로 이어지고있다. 그뿐 아니다.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된 원시림 군락지로 너도밤나무, 섬피나무, 우산고로쇠, 헛개나무 등이 울창하다. 또한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각종 수종의 수목들외 전 구간에 걸처 고사리늪이 뒤덮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인봉 정상을 빼고는 전구간에 걸처 피톤치드향이 은은하게 코를 자극하며 산꾼의 발걸음을 가볍게 즐겁게 한다. 그바람에 힘든줄도 모르고 규현이란 친구와 나는 선두에 나서 산행시작 2시간만에 성인봉 정상에 올랐다.
등록일 : 2017-07-13조회 :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