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용산골(龍山洞)” 이래요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마산1리에 위치한 용산골 마을은 6·25 한국전쟁(6·25 사변) 이전에는, 파평윤씨 남양공파 집성촌 마을로 약 칠, 팔십 여호가 이웃하며 옹기종기 모여 살던 안락한 마을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마을에서 1944년 태어나 일곱 살 때, ‘6·25 한국전쟁’으로 정든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올라 지금은 외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철모르는 코 흘리기 어린 시절 떠난 고향인데도, 나는 늘 고향을 동경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고향마을 파평윤씨 문중 어르신들이 타계하시자, 종중 일을 외지에 사는 내가 회갑 나이가 다 되어, ‘파평윤씨 태위공파 남양 공손 종중’ 회장 일을 맡게 되면서 평생 꿈에 그리던 고향마을을 자주 찾게 되었다.
이 마을 어귀에는 "금방"이란 느티나무 숲 그늘, 마을을 지키던 수호신처럼 신성(神聖)시 하는 집채만한 바위가 터주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에서 옛날에는 마을 안녕질서를 기원하는 “도당굿”을 년례적으로 이어오던 터다.
『도당(都堂)이란 당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으뜸이 되는 곳을 상징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최고의 신격이 거처하는 곳이다. 따라서 도당에는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관장하는 으뜸의 신당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금방 옆에는 이 마을에 유서 깊은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서 나 어린 시절에는 겨울철이면 마을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놀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 금방과 연못이 개인 소유가 되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마을에 볼썽사나운 험지가 되어 마을 주민들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등록일 : 2021-10-04조회 : 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