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4 09:07:35 조회수 - 337
지하철 안내방송 시각·저청력장애인에겐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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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내 도착 역을 안내해주는 방송 음량이 너무 작아 시각장애인과 저청력장애인들이 불편함읗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A씨는 지하철 안내방송이 너무 작아 가려던 방향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40분을 간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메트로나 코레일에 5번 넘게 전화해 소리를 키워 달라 요청했으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답변뿐, 결국 소리크기는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지하철 및 도시철도는 시민의 발이 되어 목적지에 적시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버스나 택시와 달리 교통체증에 비교적 자유로워 정시성 및 신속성이 높다. 정차역에 도착할 때즈음 전동차승무원업무예규에 따라 도착역과 환승 안내를 하도록 되어있다.

위 사례처럼 지하철 열차별, 열차 내 칸별 소음 및 스피커 상태에 따라 안내방송 소리 크기가 너무 작은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이나 저청력 청각장애인 등이 제 때 내리지 못하는 불편함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철도차량의 소음권고기준 및 검사방법 등에 관한 규정에서는 권고 주행소음 기준 최대 92dB(데시벨)로 규정하고 있다. 소음이 심하면 90~100dB 이상으로 시끄러워지기도 하며, 이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서 언급하는 난청 증상 발현 구간이다.

안내방송에 의지하는 시각장애인이나 저청력 청각장애인 등 장애인의 목적지 하차를 어렵게 만든다. 비단 시각장애나 청각장애만의 문제가 아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은 앉은키가 작아 스크린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소리에 집중해야한다. 언어장애가 있는 뇌병변장애인은 타인에게 역을 확인하기 어렵다. 비장애인도 겪고 있는 문제이며 안내방송에 의지하는 장애인에게는 더욱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다. 안내방송이 없으면, 정차하는 찰나의 순간에 주변 정보를 통해 역 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시간이 짧아 주변 정보를 획득하기에 어려운 순간들이 훨씬 많다.

안내방송에 대한 민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서울교통공사의 보도자료 ‘작년 서울지하철 민원 92만 건…냉난방과 마스크가 최다(2021.2.20)’에 따르면, 전동차 냉·난방, 열차 내 질서 저해 등 지하철 이용 시 나타나는 대부분의 문제가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안내방송 관련 민원은 다른 민원들의 감소폭(2,500~15,800건)에 비해 소폭 감소(17건)했다.

장애인 단체 측은 서울교통공사 산업안전처에 지하철 호선별 심각한 소음(92dB) 구간 및 시간대를 전수 조사, 승무지원처에 지하철 소음 대비 안내방송 데시벨에 대한 규정 마련, 육성방송 시 발음 및 발성에 대한 기관사와 승무원 교육, 차량운영처에 지하철 열차 내 스피커 정기 정검 및 수리 관련 규정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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