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공원의 '만추'
자유공원에 가을이 깊어 갑니다.
어느집 담벼락에도
깊은 숲 속 벤치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습니다.
가을은 누구에게나 시인이 되게 합니다.
짙어가는 낙엽 빛깔 만큼이나 파아란 하늘입니다.
우리네 마음도 파아란 하늘가
하얀 뭉개 구름 따라
무지개빛깔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은 위로의 계절입니다.
한 해동안 수고한 자연에 감사드리고
서로의 지친 어깨를 위로하는
서로의 아픈 상처를 어루 만져 주는
눈부신 가을 햇살이 반짝이는 물결이 되어
가을 숲에 살포시 내려 앉습니다.
아! 가을은
나 에게
너 에게
우리에게
무지개빛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향 깊은 가을 숲에 가만히 나를 놓습니다.
가을이 내가 되고
내가 가을이 되었습니다.
2014년 11월 25일에 가을 숲 에서 쓰다.
등록일 : 2014-11-26조회 :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