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재산 이야기 - 둘레길 소개와 역사 이야기
- 제목 : 봉재산 이야기
- 장소 : 봉재산
- 일시 : 2016년
(내레이션)
봉재산 억새밭이 300만 인천시민들의 가을 나들이 명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지하철을 타고 [동막역]에 내려 봉재산 전망대를 찾아가면 인천의 랜드마크처럼 솟아오른 송도국제도시의 웅장한 모습과 끝없이 펼쳐지는 서해바다 그 바다 중앙으로 S자를 그리며 영종도까지 아스라이 이어지는 인천대교 위의 바닷길, 그리고 병풍처럼 봉재산을 껴안으며 송도역까지 녹지축을 이루는 청량산의 용렬한 모습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6.25전까지만 해도 인천시민들의 가슴속에 동네뒷산처럼 정겹게 남아있던 봉재산이 어느 날부터 접근조차 못하게 된 것은 문학산과 봉재산에 군부대가 들어오면서부터 봉재산은 반세기 넘게 군사시설지역으로 변하게 되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논고개 위로 봉재산과 청량산을 잇는 [청봉교]가 개통되면서부터 봉재산~청량산 둘레길과 산행코스는 가족들과 함께 근교 산행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조그마한 물병하나를 들고 찾아가 한나절 부담 없이 즐기는 명소로 사랑을 받게 되었다.
봉재산으로 가는 길은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면 편하다.
동막역 3번 출구로 나오면 인천광역시 평생학습관을 만나게 되고, 동막역 사거리 쪽으로 100여 미터 정도 걸어 우측으로 돌면, 시립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 조금 걸으면,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와 동인천에서 이전한 인천대건고등학교를 만나게 된다. 이 인천대건고등학교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돌면, 연수구 민방위교육장을 만나게 되고, 맞은편에 서있는 음식점건물 좌측으로 푸른송도배수지로 올라가는 큰길을 만나게 된다.
이 큰길이 봉재산으로 오르는 들머리 길이다.
들머리 길에서 100여 미터 정도 걸어 올라가면 푸른송도배수지 위에 조성해 놓은 체육시설과 연수둘레길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주변경관이 나들이객을 봉재산 숲길로 인도하며 치유의 시간을 안겨준다.
인천에도 이렇게 아늑하고 온갖 사유의 번민들을 한순간에 잊어버릴 수 있는 치유의 숲길과 억새밭 오솔길이 있었단 말인가.
처음 봉재산을 찾는 시민들은 누구나 한 번씩 감탄사를 연발하며 해발 103미터의 나지막한 봉재산이 산을 찾는 나들이객에게 주는 청량한 공기와 주변경관들에 이끌려 눈길을 떼지 못하게 된다.
봉재산은 산세가 완만해 정상까지 오르는데 20분정도면 충분하다.
봉재산이라는 산이름의 유래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다만 이 산에서 기우제를 자주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던 제사를 올렸다는 구전에 근거해 [봉제산]이라고도 부른다.
또 산의 모습이 범이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범좌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지금도 봉재산 정상의 큰바위를 [범바위] 또는 봉재산 큰바위 라는 뜻으로 [봉바위]라고 부른다.
봉재산 전망대 위에서 송도2교와 송도3교 사이에 송도국제도시 모습과 송도 구도심지 경관들을 살펴보다 돌아서면 청량산으로 향하는 봉재산 억새길이 나온다.
이 억새길을 따라 잠시 걸으면 논고개 [청봉교]를 만나게 된다.
청봉교는 청량산과 봉제산을 이어주는 다리를 말한다.
청봉교 아래로 [논고개]가 이어진다.
이 고개는 조선 영조때 전으로 생겨난 지명이다.
당시 동춘동 일대에 연일 정씨들이 많이 살았다.
그 때 연일 정씨 집안에는 정승과 판서, 관찰사, 부사, 장군 같은 고관들이 많이 배출되었었는데, 이들이 고향집을 찾아올 때는 꼭 말을 타고 이 고개를 넘어가야만 동춘동 일대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 때 이들의 행차를 과시하기 위해 또각또각 말굽소리가 나게 고개위에 박석을 깔아놓은 길이라고 해서 [박석고개] 또는 박석을 깔아놓은 고개가 줄어서 [논고개]로 변해 지금까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청량산은 산세가 봉재산과 그 옆에 송도유원지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산이다. 산의 모습이 용의 모습을 닮았다하여 일명 [청룡산]이라고도 하며, 또 한편으로는 [청릉산], [척양산]이라고도 불러왔다.
동국여지승람에 이 산의 경관이 수려하여 이름을 [청량산]이라 지었다는 말이 전해진다.
지금 옥련동 해안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아암도]는 해안갯벌이 매립되기 전에는 송도유원지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조그만한 바위섬이었다.
송도유원지 부근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갯벌위에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돌다리를 지나야만 닿을 수 있었던 섬이 아암도다.
청량산 정상에 서면 매립지 위로 조그맣게 돌출된 그 옛날의 아암도의 흔적이 송도3교 우측으로 지금도 조그맣게 보인다.
1970년대 까지도 송도유원지 앞 바닷물이 빠지면 이 돌다리를 밟고 아암도로 들어가는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 당시 송도 유원지를 찾은 시민들은 누구나 한번쯤 긴 행렬을 따라 아암도로 들어가 바위에 앉아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곤 했다.
아암도는 특히 해질 무렵 젊은 연인들이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모여드는 데이트장소로 아주 유명했다.
그들은 오늘도 청량산 산정에서 그 옛날의 아암도를 잊지 못해 청량산을 찾는다고 한다.
청량산 정상에서 하염없이 송도국제도시 넘어 서해바다와 인천대교 그리고 영종도와 팔미도 쪽을 관망하다 산을 내려서면 이내 인천시립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박물관을 두루 돌아보고 옛날 송도 구 역사가 있던 쪽으로 10여분 걸으면, 서울~인천 간을 잇는 경인전철과 수원~인천 간을 잇는 수인선을 탈 수 있는 송도역으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주말 오후 한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동막역]에서 내려 봉재산과 청량산을 연계해 산행과 나들이를 즐기다, 전철을 타고 귀가하는 [봉재산~청량산 둘레길 코스]를 300만 인천시민 전체가 한 번씩 줄겨 보며 추억만들기를 하는 것도 이 맑은 가을날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 기획 촬영 제작 : 서동익 남구시민리포터
등록일 : 2017-02-02조회 : 5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