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와 전라도의 화개장터와 구례 산수유꽃 축제
3월 하순이다. 남쪽 저 아래에서 꽃 소식이 들려온다. 그러다 보니 2018년 3월 25일(일) 모처럼의 일요일을 집에서 보내기가 그렇다. 그런데 뜻밖에 집안 조카에게 전화가 온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화개장터와 구례산수유축제를 한다는데 함께 가보시자고. 얼씨구 동의를 한다.
차편은 조카가 예약을 했다. 그리고 3월 25일 오전 6시 30분 나는 송내에서 파팡새투어 은하수관광 버스편를 타고 조카가 기다리는 안산중앙역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교통이 많이 밀릴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뻥 뚫렸다. 그러다 보니 송내에서 화계장터까지 11시 35분 도착했다.
화개장터에 도착하니, 그 유명한 쌍계사 벚꽃은 아직 꽃몽우리가 터지려면 10여일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여행사에서 2시간여 자유시간을 줘 화개장터를 돈다. 그러나 이곳 장터에서 판매되는 상품들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이다. 상큼한 것이 없다.
점심으로 재첩국 백반을 먹는다. 보기에는 별로다. 그런데 국물맛이 끝내준다. 전날 나처럼 한잔 한 사람들에겐 더 이상의 술국 없을 것 같다. 단백하고 입에 착착붙는다. 그리고 다시 화개장터를 돌아보지만 마땅히 뭐하나 구입할만한 것이 별로다.
화개장터 중간쯤에는 “화개장터” 노래를 한 가수 조영남의 조형물이 있다. 조영남은 “화개장터”란 노래를 1988년 발표했다. 이 노래 탄생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지금은 정치인으로 활동 하고 있는, 김한길 전 의원이 조영남과 단칸방 생활을 할 때, 신문에 화개 장터 이야기가 나오자 즉석에서 김한길이 가사를 쓰고, 조영남이 멜로디를 부터 1988년에 발표했다.
그 바람에 이곳 화개장터가 전국에 소문난 관광지로 변모했다. 오늘의 화개장터가 되기 까지 가수 조영남의 “화개장터”란 노래가 크게 한 목 했다. 그런데 이곳 화개장터 세워진 조영남 조형물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외소하고 볼품이 없다.
내 생각 같아선 조영남 조형물을 좀 크게 세우고, 옆에 “화개장터”노래비도 함께 세웠어야 했다. 왜냐하면 “화개장터”를 크게 빛낸 가수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타 지자체에 건립된 노래비나 가수의 조형물을 보면 이곳 화개장터처럼 무성의한게 설치된곳을 보지 못햇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 조카와 선술집에 들어 진분홍색 패트병에 담긴 산수유주와 튀김을 부문했다. 의외로 산수유주도 빙어튀김도 맛이 좋다. 그 바람에 두병나 산수유주를 마셨다. 그러다 보니, 다시 버스를 타고 구례산수유꽃 축제장으로 간다. 그러나 전국 각처에서 밀려든 차량의 행렬 때문에 자동차 이동이 쉽지 않다. 그바람에 차라리 걸어서 간다. 산수유꽃이라곤 도로 양편에 가로수로 심은 산수유 나무들 뿐이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를 마련한 주최측에서 발행한 팜프렛을 보면, 계철마을 산수유 시목지, 현촌마을, 달전마을, 상위마을, 하위마을, 변곡마을, 평촌마을, 산수유사랑공원 산수유군락지가 많고 많다. 그러나 모두다 그림에 떡이다.
결국 귀가 시간에 쫒겨 정작 보아야할 산수유마을 어느 한곳도 돌아보지 못하고 허탕만 치고 돌아와야 했다. 그러다 보니 ‘홧김에 서방질’한다라고 애꾸지게 축제장 먹자매장에서 이번에도 또 진분홍색 산수유꽃 막거리만 두어병 마시고 서둘러 귀향길에 들어선다. 집에 도착하니 밤 9시다. ?
등록일 : 2018-03-26 21:25:32조회 : 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