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13 09:19:01 조회수 - 100
“의료기관, 수어통역서비스 미흡…수어통역사 상주 2개소뿐”
공유
해당 영상을 저장 하였습니다.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각·언어장애인의 의료기관 이용을 위한 수어통역서비스 제공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재근 의원은 시도별 수어통역사 배치 기준을 마련하고 전문분야 교육을 확대해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어통역서비스 개발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각·언어장애인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통역해주는 수어통역사가 필요하다. 2020년 기준 청각·언어장애인은 41만8180명으로, 청각장애인이 39만5789명, 언어장애인이 2만2391명이다. 하지만 아직 자체적으로 수어통역사를 배치한 의료기관은 찾아보기 힘들다. 복지부에서 한국농아인협회를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수어통역사가 상주하는 의료기관은 2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로선 청각·언어장애인은 수어통역센터의 의료통역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각 시도에 설치된 수어통역센터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인 지역사회 재활시설로서, 영상전화, 인터넷, 내방 등을 통해 의료통역, 법률통역, 일상생활통역 등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을 기준으로 전국 수어통역센터는 197개소이고, 여기에서 근무하는 수어통역사는 976명이었다.

현재 수어통역센터나 수어통역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배치 기준이 없다 보니 시도별로 수어통역 인프라의 편차가 크다. 인재근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시도별 등록 청각·언어장애인 대비 수어통역센터 비율은 최대 28.8배, 수어통역사 비율은 최대 7.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기준 수어통역센터 1개소당 청각·언어장애인 수는 전국 평균 2,122.7명이었다. 시도별 수어통역센터 1개소가 담당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의 수는 강원(858.1명), 전남(1,019.3명), 전북(1,397.9명) 순으로 적었고, 인천(2만4725.0명)이 가장 많았다. 강원과 인천의 차이는 약 28.8배였다. 한편 수어통역사 1명당 등록 청각·언어장애인 수는 전국 평균 428.5명으로, 강원(183.9명), 전남(251.8명), 세종(262.6명) 순으로 적었고 대구(1,321.8명)가 가장 많았다. 강원과 대구는 약 7.2배의 차이를 보였다.

인재근 의원은 수어통역서비스에 대한 수어통역센터와 의료기관의 관심과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장애인단체는 수어통역센터와 의료기관이 수어통역서비스에 소극적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어통역센터가 지원한 의료통역은 총 19만6601건인데, 이를 청각·언어장애인 1인당 연간 지원건수로 환산하면 0.47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별 청각·언어장애인 1인당 연간 의료통역 지원건수가 많은 지역은 제주(1.25건), 서울(0.71건), 경북(0.67건) 순이었고, 가장 적은 지역은 전북(0.18건)이었다.

또한 의료통역은 일반통역에 비해 의료분야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전문분야에 대한 수어통역사 교육도 미흡했다. 2018~2020년까지 최근 3년간 의료통역사 양성과정을 실시한 지역은 서울과 전남 2개 지역에 불과했고, 이를 수료한 수어통역사도 67명뿐이었다.

인재근 의원은 “수어통역사의 의료기관 배치를 논의하는 것과 동시에 수어통역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우선 시도별 등록 청각·언어장애인 수에 비례해 수어통역사 배치 기준을 마련하고 의료통역 등 전문분야 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초 국내 연구진은 수어를 구사하는 아바타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이 기술이 발전하면 청각·언어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수어통역서비스 개발과 보급에도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 미디어생활(http://www.imedialife.co.kr)
최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