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교육하는 사람이지, 보육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참여단체 소개, 진상규명위원회의 경과보고, 동료 교사 및 교원단체의 추모사, 유가족의 편지 대독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문화제에서 발언에 나선 고인의 동료교사는 고인이 학년 초부터 학급이 감축되고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걱정했다며, 이미 한 사람이 감당하기 너무 힘든 상황이었는데 전학까지 더 와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힘든 하루를 버텨내도 하나도 다를 것 없는 내일이 기다리는 선생님에게, 힘든 날 버티면 좋은 날 올 거라는 공허한 위로를 했던 것이 미안하다. 고인은 단 한 번도 학생을 포기한 적이 없으며 힘든 환경 속에서도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 무너진 것이다. 다른 이의 고통을 폄하하는 시선으로 고인의 명예가 손상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인천실천교육교사모임 박현주 부위원장은 시도교육청 중 특수교육 예산 비중이 최하위, 특수교육대상자 증가율 전국 1위, 공사립 모두 포함한 특수교사 정원 확보율 꼴찌인 인천시교육청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특수교육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가 누군가의 죽음이 된 결과라고 질타하며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과 책무성을 촉구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서는 유가족의 편지가 낭독되기도 했는데, 이 편지에서 고인의 유가족은 “학교의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통령의 지시에 교육부의 밀어붙이기식의 추진으로 학교와 교사가 힘들다는 소리침을 외면한 현 상황”에 분노했으며, 선생님이 힘들어할 때 예산만 지급하고 다 지원해줬다는 교육청의 태도 역시 크게 원망스러웠다는 심경을 밝혔다. 유가족은 “주호민 사건 등처럼 특수 선생님의 자존감을 낮게 하는 일들 속에서도 아이가 잘 이겨낼 거라고 믿었던 본인을 자책하면서도 다음 세상에 꼭 다시 부모 자식으로 만나면 아픔을 빨리 알아보고 함께 해결해 주는 가족이 되겠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교사는 교육을 하는 사람이지 학생을 보육하는 사람이 아님”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전국에서 2000여 명의 교사들이 참여해 추모의 촛불을 들었다.
등록일 : 2024-11-21조회 : 33